일본 스팟워크 시장의 성장과 전망

오늘은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팟워크' 시장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스팟워크란?
스팟워크는 단발적인 아르바이트 또는 '틈새 아르바이트'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근무 형태입니다. 기존의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과 달리 복잡한 이력서 제출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지원할 수 있으며, 수 시간에서 수일 정도의 단기간 근무가 특징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유연한 근무 형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팟워크는 일본 노동 시장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기준, 일본 스팟워크 시장의 전체 등록 회원 수는 약 2,50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1. 현재 일본 스팟워크 시장 상황
시장 성장의 배경
최근 일본의 스팟워크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 심각한 인력 부족: 일본 은행의 전국 기업 단기 경제 관측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인력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 산업 분야에서 '부족'이라는 응답이 '과잉'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 부업 수요 증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추가 수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본업이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유연한 근무 방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 기업의 단기 인력 수요: 기업들은 특정 업무나 특정 시간대에만 인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 기술 발전: 스마트폰 앱을 통한 매칭 서비스의 발전으로 기업과 구직자를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장 규모
일본의 스팟워크 시장은 2018년 타이미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 타이미(Timee): 950만 명 이상 (2024년 10월 기준)
- 메르카리 하로(メルカリハロ): 800만 명 이상 (2024년 10월 기준)
- 샤레풀(シェアフル): 앱 다운로드 수 850만 건
- 쇼트웍스(ショットワークス): 320만 명
- 와쿠라쿠(ワクラク): 40만 명
2. 플레이어: 타이미와 메르카리 하로
(1) 타이미(Timee)
2017년 8월에 설립되어 2018년 8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타이미는 현재 일본 스팟워크 시장의 선두 주자입니다.

950만 명 이상의 등록자와 31.6만 개 이상의 등록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타이미는 "일을 통해 인생의 가능성을 넓히는 인프라를 만든다"라는 미션과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을 풍요롭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이미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릅니다. 2024년 10월 현재 직원 수는 1,003명에 이르며, 8개의 거점(도쿄 본사,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센다이, 히로시마, 홋카이도, 나가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이미의 재무 성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268억 엔(전년 대비 +66.5%), 영업이익 42억 엔(전년 대비 +117.0%)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가동률(성공적으로 매칭된 건수)은 86.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테이크레이트(수수료율)는 29.6%입니다. 동사의 매출은 주로 소매업(41%), 물류업(26%), 외식업(22%) 세 가지 세그먼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타이미의 사용자 특성과 경영진
성별 비율은 남성 51%, 여성 49%로 거의 균등하며, 연령대는 20대(26%)와 40대(24%)가 가장 많고, 직업별로는 파트타임/아르바이트/계약/파견 직원(33%), 정규직(21%), 학생(15%), 자영업/프리랜서(10%)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틈새 시간을 활용하여 부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타이미의 경영진은 산업을 선도하는 경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오가와 료는 일반사단법인 스팟워크협회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전 DeNA 공동창업자인 와타나베 마사유키, 전 리크루트홀딩스 임원 와타나베 가즈마사가 사외 이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 DeNA, 메르카리 등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들로 경영진이 구성되어 있어 강력한 리더십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타이미의 비즈니스 모델은 '일하고 싶은 시간'과 '일해 주었으면 하는 시간'을 매칭하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 됩니다. 워커(근로자)는 이력서와 면접 없이 앱에서 일을 선택하여 즉시 일할 수 있으며, 클라이언트(기업)는 필요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타이미의 전략적 차별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높은 가동률: 약 86%의 가동률을 유지하며 클라이언트에게 안정적인 인력 공급
- 뛰어난 워커 품질: 전체 워커의 64%가 동일 직장에서 2회 이상 근무하는 리피터이며, 무단결근율은 약 0.1%로 매우 낮음
- 강력한 영업 지원: 약 600명의 영업인력이 각 산업에 특화된 컨설팅 제공
- 워커 데이터 활용: 축적된 2,656만 건의 워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매칭
성장 전략
타이미는 다음과 같은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기존 대기업 고객 확대: 같은 기업 내에서 사업소 확대를 통한 AA(액티브 어카운트) 수 증가
- 지역 확대: 지방 자치체, 상공회의소 등과의 연계 강화
- 업종 확대: 물류, 소매, 외식업 외에도 호텔, 간호, 청소 등으로 확대
- 배지 기능 도입: 워커의 스킬을 가시화하여 즉전력 인재 확보 용이
- 복수일 응모 기능 개발: 단일 일자뿐 아니라 여러 일자나 단기간 응모가 가능한 기능 개발
(2) 메르카리 하로(Mercari Hallo)
메르카리 하로는 일본의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르카리가 2024년 3월에 런칭한 스팟워크 서비스입니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시작 약 7개월 반 만에 800만 명 이상의 등록자와 12만 개의 등록 점포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메르카리가 이렇게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존 메르카리 플랫폼의 인지도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3. 스팟워크의 실제 현장 경험
실제로 스팟워크 앱을 통해 일을 해본 사용자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적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본인 확인 절차: 타이미와 메르카리 하로 모두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원하는 일자리에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경험 필요: 많은 일자리가 "경험자 한정"으로 표시되어 있어, 특정 분야에서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입니다.
- 평가 시스템: "GOOD"이라는 평가 점수가 쌓여야 다양한 일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 업무 현장 적응: 짐 분류나 설거지와 같은 단순 업무라도 각 현장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사용자는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 QR 코드 체크인/아웃: 대부분의 스팟워크는 업무 시작과 종료 시 QR 코드를 스캔해야 하며, 이 과정을 놓치면 근무 시간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스팟워크 시장의 과제와 전망
과제
- 노동 조건 격차: 정규직과 스팟워크 근로자 간의 노동 조건 격차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노동법 적용: 기업들은 스팟워크 근로자 채용 시 노동법 적용에 관한 대응이 복잡하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건전성 유지: 불법/불건전한 구인에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스팟워크 협회(スポットワーク協会)가 설립되어 자격 인증 및 교육을 통한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불법적인 구인 방지: 타이미는 불법적인 구인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구인 원고를 게시 전에 전건 체크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
스팟워크 시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시장 확대: 일본 스팟워크 시장의 잠재 규모는 약 3.9조 엔으로 추정되며, 현재 타이미의 매출(268억 엔)과 비교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합니다.
- 다양한 활용 사례 증가: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 형태가 보편화되면서, 더 많은 기업이 스팟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시장 경쟁 심화: 리쿠르트와 같은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마치며
스팟워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타이미는 "일하는 것을 통해 인생의 가능성을 넓히는 인프라를 만든다"는 미션과 함께 스팟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 워커와 클라이언트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설계, 그리고 명확한 성장 전략을 통해 스팟워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8년 서비스 시작 이후, 단 6년 만에 2024년 매출 268억 엔, 영업이익 42억 엔을 달성한 것은 이러한 전략의 성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스팟워크 시장은 노동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타이미와 같은 플랫폼은 한 쪽으로는 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한 쪽으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연한 근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한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새롭게 시장이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참고 자료:
- 마이나비 커리어 리서치 Lab "아르바이트 취업자 조사(2024)"
- 일반사단법인 스팟워크 협회 공식 웹사이트
- 일본 경제산업성 "스팟워크 시장의 동향과 전망(2024년 12월)"
- 타이미 "스키마 바이트와 스키마 바이트 이외의 아르바이트에 의한 이용 편의성 비교 앙케이트 조사"
- 타이미 "사업계획 및 성장가능성에 관한 사항(2024년 12월)"
- 타이미 "FY24/10 통기결산 하이라이트(2024년)"